'집합금지명령' 무시하고, 탈법 불법 영업 '초이스 까지..'

[기고] '거리두기' 기간 불법,편법 영업한 유흥주점 불이익 주어야

이철수 | 기사입력 2020/04/20 [03:28]

'집합금지명령' 무시하고, 탈법 불법 영업 '초이스 까지..'

[기고] '거리두기' 기간 불법,편법 영업한 유흥주점 불이익 주어야

이철수 | 입력 : 2020/04/20 [03:28]

▲ 한 유흥업소의 입구에 정부정책으로 인하여 4월 19일까지 임시휴업을 한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필자는 서울의 한 유흥주점에서 영업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 3월 22일부터 정부의 방침으로 유흥주점에 대한 운영중단 권고가 있었다.

 

그리고 4월 5일 이후 강남의 한 유흥주점 종업원이 확진결정이 나오면서 서울시 전체에 대한 집합금지명령으로 이어졌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유흥시설을 일시정지할 필요성에는 공감했다. 그리고 필자의 업소도 휴업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회의를 거쳐 휴업을 결정했다. 

 

하지만 가게문을 닫는 경우 함께 일하는 종업원들의 생계에 당장 위협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였다.

 

누군가는 유흥주점이 돈을 쉽게 번다고 생각하지만 술에 만취한 그리고 甲 대접을 받고자하는 고객을 상대하고 응대하는 감정노동이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다.

 

아이의 분유값을 벌기 위하여 접대부 일을 시작한 친구도 있고, 등록금을 벌기위해 일을 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어떤 이들의 생각대로 취미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생계를 위한 생계형 노동자다. 가게문을 닫는다는 것은 이들의 의식주에 당장이라도 위협을 줄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었다.

 

더구나 유흥주점에 대해서는 휴업에 대한 어떠한 지원도 보상이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위협이었다.

 

그럼에도 정부의 지침을 지키기 위해 4월 1일부터 문을 닫았고, 휴업에 들어갔다. 영업을 하다가 누군가 코로나 19에 감염되기라도 한다면, 그 이상의 피해를 책임져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가게를 휴업하고 지난 4월 3일. 서울시내 거리를 둘러봤다. 유흥주점 간판의 불은 꺼져있고, 영업은 안하는 듯이 보였다. 그런데 꺼져있는 간판불의 유흥주점에서 수십여명이 걸어나왔다.

 

그리고 가게 인근에 있는 차량(스타렉스 또는 타니발)에 올라탔다. 차량은 떠났지만 20여분이 지나고 다시 돌아왔다. 다시 수십여명이 우르르 내려서 불꺼진 유흥주점으로 들어갔다.

 

간판불은 꺼져있으나 문 닫고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의미다. 강남에 있던 한 대형 가게는 입구에 4월 5일까지 휴업한다는 공지를 띄워놨다.

 

그러나 평소에 오던 단골 고객들에게는 "저희가 1시에 문을 열것"이라고 문자를 보냈다. 단속 공무원들이 초저녁에 방문한다는 점을 악용해 새벽 영업을 하고 있던 것이다.

 

또한 이들 가게들은 대부분 "어차피 권고잖아, 안지켜도 상관없어"라고 말하면서 "구청에서 나와도 그냥 몇마디 설명만 해주고 가더라"는게 전부였다. 강제력이 없는 자발적 휴업의 폐해였다.


그러다가 결국 터질게 터졌다. 4월 5일을 지나 강남 유흥업소중 한 곳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고, 결국 모든 유흥주점에 대한 집합금지명령으로 이어졌다.

 

서울시의 집합금지명령으로 대부분의 유흥주점이 문을 닫았지만 불법, 변칙 영업을 하는 업소는 계속 됐다.

 

강남권에서 일하던 접대부들은 수원, 부산 등으로 출근했다. 서울시는 집합금지명령으로 가게의 영업을 원천적으로 막았지만, 경기도는 그 정도까지 아니라는 점이었다.

 

강남에 있던 접대부들이 수원 등지로 출근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손님들은 서울이 아닌 수원으로, 김포로, 부산의 유흥주점으로 갔다. 유흥주점 및 단란주점에만 단속이 나온다는 것을 감안하여 일반 노래연습장으로 안내하는 업소도 있었다.

 

4월 18일 새벽 1시경.  서대문구 신촌에 있는 한 스터디카페. 포털사이트 지도검색에서는 학습공간이라고 되어 있는 이곳에 수십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유흥주점 몇군데가 연합하여 신촌에 스터디카페를 대여해 그 자리에서 유흥주점 영업을 하고 있었다. 수십여명의 남성접대부들이 한 공간에서 대기했고 마스크는 쓰지 않았고,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았다.

 

발열체크도 없었다. 천을 덧대어 룸처럼 꾸며놓은 후 손님을 받았고, 어디서 구해온건지 모를 위스키와 과일안주를 제공했다. 좁은 공간에서 선수들을 인사시키는 초이스도 진행됐다. 이들 업소들은 매일 스터디카페를 바꿔가면서 이렇게 장사를 이어갔다.

 

4월 19일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5월 5일까지 연장하는 대신 유흥주점에 대한 행정명령을 완화한다고 한다고 발표했다. 필자도 한달에 가까운 기간동안 휴업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웠기에 이번 정부의 행정명령에 완화를 반긴다.


그러나 남은 기간동안 유흥업계가 방역지침을 얼마나 잘 준수할지도 의문이다. 권고를 권고로 받아들이지 않고 "나는 괜찮겠지" 하는 마인드로 불법의 편법으로 장사를 해온 업소들이 있었고, 그러한 업소들에 대한 불이익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발적으로 휴업한 말 잘듣는 업소가 오히려 경제적 손실이 더 큰 상황이다.

 

필자는 정부가 '거리두기' 기간 불법, 편법 영업한 유흥주점에 대하여 조사해 반드시 불이익을 줄 것을 요구한다.

 

정부 시책에 잘 따른 업소들이 오히려 불이익을 보고, 편법으로 불법으로 영업한 업소들이 오히려 이익을 본다면 향후 비슷한 전염병 사례 등이 나왔을때 어떤 이들이 정부시책에 따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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