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의혹 사실무근" 故 박원순 시장 끌어들여 특혜 전면부인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20/09/21 [17:30]

박덕흠 "의혹 사실무근" 故 박원순 시장 끌어들여 특혜 전면부인

조현진 기자 | 입력 : 2020/09/21 [17:30]

건설업체 대표 출신으로 전문건설협회 회장을 역임한 현역 의원으로서 피감기관 공사수주 의혹을 받으며 여권으로부터 맹공을 당하고 있는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3선,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이 자신에게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 박덕흠 의원이 비리의혹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국회 소통관에서 열었다.     ©인터넷언론인연대

 

박 의원은 2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로 인해 온 국민 일상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사실과 다른 의혹을 만들어 국민께 상대적 박탈감 갖게 해 힘든 국민을 더 힘들게 만다는 정치 공세 행태에 유감을 표한다"며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여당발 정치공세'로 치부하고 반박에 나섰다.

 

이날 박 의원은 특히 자신의 의혹 해명에 故 박원순 서울시장은 물론 박 시장 당시 시장 비서실장이었던 민주당 천준호 의원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진성준 의원까지 물고 들어갔다.

 

앞서 민생경제연구소(소장 안진걸) 등 시민단체는 '2015년 박 의원 관계회사가 서울시로부터 400억 원이 넘는 공사를 수주했다'며 이를 부패방지법·공직자윤리법 위반,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박 의원은 이를 두고 "당시 서울시장은 야당이던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박원순 서울시장이었다"면서 "여당(당시 새누리당) 국회의원 회사를 위해 불법을 눈감거나 지시할 박원순 시장님이 아니라는 사실은 국민이 더 잘 알 것"이라는 말로 박 시장을 끌고 들어갔다.

 

이어 "그 의혹이 사실이라면 당시 시장 비서실장이었던 민주당 천준호 의원과 이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진성준 의원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발뺌했다.

 

그리고 박 의원은 이 외에도 이날 회견에서 자신과 가족 등이 경영하는 회사와 관련된 의혹 제기를 두고 "99%의 공사를 경쟁입찰로 수주했다"면서  "(특혜 의혹이) 사실이라면 여당 스스로가 대한민국 입찰 시스템이 붕괴했음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쟁입찰에 대한 의심은)국민에게 현 정부 시스템 불신 메시지를 던지는 것과 같다"면서 "공개경쟁 전자입찰 제도에서 특혜나 압력으로 수주를 받을 수 있다면 현행 조달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 이는 정부가 만든 전자 조달 시스템을 현 정부 스스로 부정하는 모순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 관련 도표까지 들고 나와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박 의원     ©인터넷언론인연대

 

그리고는 "여당은 제가 국정감사에서 말 한마디 했다고 공사가 늘고, 관련 상임위에 배정됐다고 공사가 늘고, 간사로 선임됐다고 공사가 늘었다는 억측을 쏟아낸다"고 비판한 뒤 "국회의원 당선 전부터 회사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의혹 대부분이 보유주식을 백지신탁한 회사와 관련한 것이어서 알아보는 데 시간이 걸렸다"는 말로 늦은 해명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그는 자신에게 제기된 △대한전문건설협회 재직 시절 배임 혐의 검찰 진정 △협회 재직 시절 골프장 사업 배임 의혹 △서울시로부터 400억 넘는 공사수주 특혜 의혹 △주식백지신탁 후 관련 상임위 활동 이해충돌 등 모든 활동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국회의원 당선 후, 국토위원회 배정 후, 국토위 간사 임명 후 가족 회사 매출이 늘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의원으로 있으며 공사수주와 관련한 외압이나 청탁을 한 적이 전혀 없다"며 "회사 자료만 봐도 백지신탁한 주식과 관련한 회사의 제 당선 후 매출, 국토위 활동 후 매출은 확연히 감소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근거 없는 고발을 한 당사자는 2~3일 내 무고죄로 고소하면서 손해배상 청구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여당의 막연한 의혹 공격은 성실한 기업의 공정이 불공정으로 불공정이 공정이 된 문제가 있는 여당발 이슈를 물타기 하려는 정치 공세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국민의힘이 제기된 의혹에 대한 긴급진상조사 특위를 구성했는데, 성실히 조사에 임해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이날 '세금도둑잡아라'의 하승수 대표가 제기한 부인 최영숙 씨가 대표로 있는 '원하레저 주식회사'와 관련된 채권채무관계에 대해서는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하승수 변호사 페북에 새로운 의혹이 나왔다. 배우자가 대표인 원하레저가 2019년 재무제표 제출 안해서 외부감사기관의 '의견거절'을 당했고 이는 3년 이하 징역, 3000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는 범죄라고 주장했다"며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기자의 질문을 받고는 "15년 동안 회사 경영에 관여 안 했다"며 "골프장 관련도 사업 시작했지만 관여 안해서 말씀드릴 수 없고, 필요하면 회사에 문의하면 좋을 것 같다"고 빠져나갔다. 

 

이에 "공교롭게도 박 의원과 배우자가 갖고 있는 '원하레저' 채권이 100억대 달하는데, 이때 사업체 넘어가면서 하필 그해 재무제표 없다는 의혹이 나왔다. 그에 대해 해명해달라. 채권을 갖고 계신 건 맞는가"라고 묻자 "원하레저 채권? 이해를 잘 못하겠네"라며 답변하지 않았다. 

 

그러자 다시 기자가 관련질문을 더했지만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서 말씀을 못 드리겠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거기다가 돈을 빌려준 건 있다"고 채권이 있음을 시인하고는 "회사에. 제 개인돈을 회사에 빌려준 건 있고. 나머지 부분은 더 파악해봐야 된다"고 말했다. 

 

▲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박 의원, 이 질의응답에서 박 의원은 곤욕을 치렀다  ©인터넷언론인연대

 

따라서 이에 대한 채권금액이 재산신고 때 들어가 있는 것인지, 또한 채권에 대한 이자수익도 신고된 것인지가 또 다른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100억 대 채권이 공직자 재산산고에서 누락되어 있다면 이는 허위재산 신고에 해당하며, 특히 이자수익 누락이 있을 경우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직자 재산신고와 관련된 공직자윤리법 제12조(성실등록의무 등) ①항은 "등록의무자는 제4조에서 규정하는 등록대상재산과 그 가액, 취득일자, 취득경위, 소득원 등을 재산등록 서류에 거짓으로 기재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되어 있다.

 

또 동법 제14조의11(이해충돌 직무에 대한 관여 금지) ①항은 "공개대상자 등은 다음 각 호의 기간 동안 공개대상자 등 또는 그 이해관계자가 백지신탁한 주식이나 보유하고 있는 주식과 관련하여 해당 주식을 발행한 기업의 경영 또는 재산상 권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직무에 결재, 지시, 의견표명 등의 방법을 통하여 관여해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하고, 이를 위반할 시 직에서 해임힐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참고로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등록된 박 의원의 재산신고 내역을 살피면 박 의원 재산 중 '사인간 채권은 전년도 130억3천4백8십6만1천 원이었으나 이중 71억4천2백6십2만 원이 감소된 62억5백9십9만 원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 채권도 '사인간 채권' 즉 개인에게 빌려준 돈을 말할 뿐이므로 '원하레저'라는 회사에 돈을 빌려줬다는 채권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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