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장관 "만약...'박형준 엘씨티 의혹'이 내게서 벌어졌다면?"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21/03/19 [14:26]

조국 전 장관 "만약...'박형준 엘씨티 의혹'이 내게서 벌어졌다면?"

조현진 기자 | 입력 : 2021/03/19 [14:26]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의 '엘시티 아파트 매입 의혹'과 관련, 만약 그 같은 일이 자신에게 벌어졌다면 지금 언론이 어떠했을까?라는 SNS 글로 박 후보와 한국 언론을 싸잡아 비판했다.  

 

▲ 조국 전 장관 트위터 갈무리     

 

앞서 여권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숱한 특혜 논란 속에 지어지고 분양되었음에도 현재 40억을 능가하는 고가의 부산 LCT아파트 2채를 가지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박 후보는 2채를 갖고 있다는 것은 ‘흑색선전’이라면서 1채는 자신의 재혼한 딸 소유이며, 이들은 순수하게 자신들 돈으로 구입했으므로 한 점 의혹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엘시티라는 고가 아파트에 사는 것이 어렵게 사시는 시민들에게 민망한 일임에는 틀림없다”면서 “좀 더 서민적인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이 송구스럽기도 하다”고 사과했으나 불법 비리 특혜는 없었다고 강변했다.

 

또 “분명히 말씀드릴 것은 이 아파트를 구입하는데 어떤 불법이나 비리, 특혜도 없었다는 점”이라며 “지난 30년 간 부산 외에는 집을 갖지 않았고, 한동안 무주택으로 있다가 아내 명의로 이 집을 작년에 구입했다. 여러 가지로 망설였지만 불가피한 사연도 있고 해서 10억 원의 융자를 끼고 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와 아내는 평생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고, 주택 구입 자금은 사업을 해온 아내가 주로 마련했다”며 “앞으로 평생 살겠다고 생각하고 산 집”이라고 덧붙이므로 투기의혹도 차단했다.

 

그러나 SBS는 지난 18일 "해당 아파트는 박 후보 아내가 지난해 4월 10일 자신이 전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아들인 81년생 최모 씨에게 웃돈 1억 원을 주고 구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0일 부인 조 씨가 최 모 씨에게 웃돈 1억 원을 주고 구입한 걸로 돼 있다. 그런데 81년생 최 모 씨는 조 씨의 아들이었다.

 

이에 대해 SBS는 “조 씨가 전 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아들인 최 씨는 지난 2015년 10월 28일 최초 청약이 있던 날, 분양권을 갖고 있던 이 모 씨에게 20억 2천200만 원을 주고 집을 샀다. 웃돈은 700만 원을 줬다”면서 “그런데 공교롭게도 같은 날 조 씨의 딸 최 모 씨도 엄마 아파트 바로 아래층을 최초 분양자로부터 웃돈 500만 원을 주고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SBS는 “LCT 아파트 두 채가 같은 날 조 씨의 아들과 딸 명의가 되었으나 이들에게 500~700만 원 웃돈만 받고 아파트를 넘긴 최초 분양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에 대해 박형준 후보 캠프 관계자는 부인 조 씨가 아들로부터 아파트를 구입한 건 사실이며 2015년 10월 1차 청약이 있던 날, 실제 계약하는 사람이 적어 약간의 웃돈만 받고 팔자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해명했다”면서 “조 씨의 아들이 아파트 잔금을 치를 능력이 안 돼 여기저기 팔려고 하다가 결국 어머니가 사게 된 거라고 설명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에 조 전 장관은 아무 덧붙이는 말 없이 이 SBS 뉴스를 그대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한 이후 다른 게시글로  "나에게 81년생 (의붓)아들이 있고, 이 아들이 미확인 인물로부터 초호화 아파트 로얄층을 웃돈 700만원만 주고 구입하였고, 이후 내가 이 아들에게 1억원 웃돈을 주고 다시 구입한 것이 확인됐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라고 물었다.

 

그리고는 다시 이 글을 캡쳐한 다음 이미지로 올리면서 “만약”을 덧븥여, 지난 자신의 가족사에 대해 세세하도록 파헤친 언론들의 이중성을 곱씹었다.

 

그리고 앞서 조 전 장관은 자신에게 제기된 투기 의혹도 거론했다.

 

즉 다른 글에서 "1981년 지어진 서초구 소재 아파트를 구입해 한 번도 매매하지 않고 살고 있는데, 너무 낡아 내가 장관 후보가 되기 이전에 재건축이 결정났다"면서 "그런데 2019년 하반기 언론은 ‘조국 아파트가 재건축이 되는데 조국은 이로써 수익을 보게 됐다’고 보도하면서 부동산 투기꾼으로 몰고 갔다"고 언론들의 보도행태를 비난한 것이다.

 

▲ 조국 전 장관 자택 압수수색 당시 언론의 취재 경쟁 현장     ©MBC PD수첩 갈무리

 

이에 지금 트위터 등 SNS 여론은 언론의 이중성과 박형준 후보의 이중성이 한꺼번에 비판을 받으며, 박 후보가 조국 사태 당시 했던 말까지 영상으로 나돌며 박 후보를 곤혹스럽게 한다.

 

특히 박 후보가 조국 전 장관에게 “공직을 갖는 사람은 국민이 바라는 도덕적 기준에 충족시키지 못했다면 언제든지 물러나는 것이 도리고, 99% 잘했다하더라도 1% 잘못했으면 1%의 책임을 지는 거지 99% 잘했으니까 봐 주세요 이게 안되는 게 공직이다. 위법이 아니더라도 거짓말을 했으면 물러나야 한다"고 한 말이 영상 그대로 수없이 돌고 있는 것이다.

 

한편 앞으로 이 사건은 박 후보의 해명이 거짓이었다는 비판에 휩싸일 것 같다.

 

SBS 보도에 따르면 아들이 구입한 건 2015년 10월이며, 부인 조 씨가 아들한테서 구입한 건 2020년 4월이다. 해명은 "아들이 잔금이 부족해서 엄마가 샀다"이다. 하지만 이는 5년의 시차가 있다.

 

때문에 아들 잔금이 부족해서 아내가 구입했다는 것은 결국 2015년 아들이 구입할 때 부족한 잔금을 엄마가 내주고 5년 후 1억 프리미엄을 다시 주고 엄마에게 명의이전을 한 것이 된다. 만약 그렇다면 이는 박 후보 해명대로 정상적인 거래가 아닌 차명거래인 것은 물론 웃돈을 핑계로 아들에게 어머니가 1억 원을 증여한 것도 된다. 그래서 박 후보는 이에 대한 해명도 필요해 보인다.

 

이에 SNS에는 “봉사 표창장 가지고 무슨 피를 토하듯 난리법석을 떨고 박탈감 공정 운운하던 언론이 박형준에겐 입도 뻥끗하지 않는 것 자체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비판들이 난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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