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후보 내곡동 땅 ‘본질’은 ‘거짓말 검증’이다

임두만 편집위원장 | 기사입력 2021/03/29 [15:07]

오세훈 후보 내곡동 땅 ‘본질’은 ‘거짓말 검증’이다

임두만 편집위원장 | 입력 : 2021/03/29 [15:07]

“측량 현장에 있었다 없었다가 본질 아니다”

 

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9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서 한 발언이다. 

 

오 후보는 이날 사회자의 “언론을 통해서 내곡동 땅 관련해 당시 현장에 모습을 보이셨다는 증언이 있다고 보도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고, 이를 ‘거짓말 프레임’으로 몰아가려는 ‘작업’으로 보고 있음을 피력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바로 오 후보의 이 말이 이 사안을 ‘네거티브 전쟁’으로 몰아가려는 ‘작업’에 속한다. 즉 자신의 거짓말을 상대의 '네거티브 작전'으로 몰아 ‘진실’을 희석시켜 버리려는 것이다.

 

▲ kbs 뉴스화면 갈무리  © 임두만


애초 내곡동 땅의 논란은 오 후보가 서울시장에 재임하던 시절 자신의 처가소유 땅이 있는 지역을 보금자리 주택지구로 지정, 오 후보 본인도 부인 명의로 된 땅에서 30억 원대의 거액 보상금을 받았다는 의혹에서 출발한다. 즉 이 같은 의혹제기와 함께 해명을 요구하자, 오 후보는 자신이 지정한 게 아니고 노무현 정부에서 지정했다고 말했다가 노무현 정부는 하지 않았다는 사실관계가 확인되자 이를 정정하면서, 자신의 "그 땅의 존재도 몰랐고 위치도 모른다"고 강력 부인했다.

 

하지만 다시 오 후보가 그 땅을 2000년 국회의원 시절부터 공직자 재산등록시 등록한 사실이 있다는 증거를 여당 측에서 제기했다. 당시 관보를 통해 오 후보가 의원시절 재산으로 등록했음을 주지하며, "존제를 몰랐다"는 오 후보의 말이 '거짓말'임을 따진 것이다.

 

이에 오 후보는 다시 "문제의 땅이 그 땅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하면서 "지금도 그 땅의 위치를 알지 못한다"고 강변, 진실공방은 땅의 위치를 오 후보가 알았는지 몰랐는지로 바뀌었다.

 

또한 오 후보는 지난 3월 16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야권후보 단일화 토론에서 안 후보가 내곡동 땅과 관련 질문하자 "한 분이라도 이 지구에 대해서 오세훈 (당시) 시장이 관심을 표했거나 직간접적으로 압력을 가했단 기억이 있는 서울시 직원이나 서울토지주택공사(SH)) 직원은 바로 양심선언을 해 달라"며 "그러면 저는 바로 후보 사퇴하겠다"고 답해 '거짓말 확인=사퇴'로도 번졌다.

 

이를 살피면 오 후보의 발언들은 최초의 공세에서부터 자신은 그 땅의 존재를 몰랐고, 위치도 모르므로, 그래서 보상금과 받았음에도 특혜와 관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들이다.

 

그러나 이 같은 오 후보의 대응은 필연적으로 사건의 ‘본질’을 보상금과 특혜가 아니라 ‘말의 참과 거짓’ 공방으로 몰고 갔다. 앞서 언급했듯 소유의 존재는 2000년 국회의원 시절부터 알았다에서 위치의 숙지여부는 지금 측량참여 여부로 참과 거짓을 가리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애초 '내가 아니고 노무현 정부에서 지정했다'는 말과, '나는 땅의 존재를 몰랐다'는 말은 문서로 확인되어 '거짓말'이 인증됐다. 그리고 이제 '땅의 위치도 모른다'는 오 후보의 말은 '측량참여' 증언들로 또 '거짓말'로 확인될 위기에 몰렸다.

 

때문에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오 후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측량하는 데 제가 현장에 있었다 없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사안의 본질을 자꾸 프레임을 그쪽으로 옮겨가는 거"라고 말해 '본질'을 바꾸려 하고 있음을 확연하게 느끼게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오늘 인터뷰에서 땅의 위치를 애초부터 알고 있었음도 밝히는 실수까지 겸했다. 즉 "그때 당시 측량을 하게 된 이유가 저희 처가 땅이 불법 경작을 한 분들이 계셨다. 그 분들을 내보내야 할 것 아닌가. 그 필요성 때문에 측량을 한 것이다. 측량을 하게 된 원인이 그렇다"고 말해 불법경작자가 있었다는 사실 그들을 내보내기 위해 측량을 했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었음을 시사한 것이다.

 

따라서 다시 말하지만 이 사건의 '본질'은 '공방 프레임'이 아니라 '말'의 '참'과 '거짓'이다. 그리고 이 ‘본질’은 후보의 도덕성에 매우 중요한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우리는 지난 2007년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후보의 BBK와 (주)다스라는 기업 소유 여부를 둔 진실공방 중, 이 전 후보의 “모두가 뻔뻔한 거짓말입니다”라는 말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당시 그렇게 외치며 '말의 참과 거짓' 본질을 '공방 프레임'으로 바꾸는데 성공한 당시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이 되었고, 퇴임 후 10년도 되기 전에 실제 ‘거짓말’은 이명박 본인이 했던 말들이며, 그가 거짓말이라고 공격한 내용들은 ‘참’이 되어 그 스스로를 감옥에 가두는 핵심적 이유가 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오 후보의 ‘말’에 대한 ‘거짓’과 ‘참’의 분별이 매우 필요하다. 때문에 작업이니 공작이니로 하여 '공방 프레임'안에 사태를 가두려는 오 후보의 방식은 진부하고 그래서 비판받아 마땅하다. 오 후보는 분명하게 측량현장에 있었는지 없었는지 사실관계만 답해야 한다.

 

그리고 언론들도 이를 선거전의 공방으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후보의 말에 담긴 ‘참’과 ‘거짓’에 무게를 둔 집중취재와 보도가 필요하다.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사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켜 5년간 그가 했던 공약으로 인해 4대강 수십조 해외자원개발 수십조의 국고손실을 입었다. 때문에 다시는 ‘거짓말’을 하는 후보가 그 ‘거짓말’에 대한 ‘본질’을 ‘공방’으로 덮어버린 채 선거를 치루게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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