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준석 극한대립...윤석열측, 이준석 '식물대표' 만들기 돌입

강종호 기자 | 기사입력 2022/01/06 [14:14]

윤석열-이준석 극한대립...윤석열측, 이준석 '식물대표' 만들기 돌입

강종호 기자 | 입력 : 2022/01/06 [14:14]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이준석 대표 사퇴' 결의가 제안됐다. 국회의원들이 당 대표의 탄핵을 요구하는 제안이 공식 제기된 것이다.

 

6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한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의총장에서 이 대표의 사퇴를 제안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이 같은 의견이 결의된 건 아니라는 게 참석자들의 설명이다. 이날 의원총회에는 윤석열 대선후보도 참석했다. 따라서 윤 후보가 있는 자리에서 이런 의견이 나온 것은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거친 파열음을 내며 정면충돌로 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국민의힘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앞서 이 대표는 윤석열 후보의 실무형 선대위 전환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이며 권영세 의원을 통해 자신의 제안을 전했다. 그러나 윤 후보가 이 제안을 거부하면서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운은 빈다'며 당 대표직에 충실할 것을 천명했다.

 

이에 윤석열 후보도 자신의 뜻대로 권영세 선대본부장을 당 사무총장에 이철규 의원을 부총장에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당 정책본부장에 임명하겠다는 통보를 하며 최고위 상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오전 최고위에 앞서 윤 후보가 내정한 권영세 이철규 의원의 인선안 상정을 거부했다. 그리고 최고위가 열리기 전 윤 후보와 이 대표의 독대가 성사됐다. 이 독대로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되는 듯했으나, 이 대표가 이 의원을 끝까지 비토하면서 상황은 파국으로 치달았다.

 

비공개 최고위에서는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언성을 높이며 얼굴을 붉힌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당무우선권을 가진 윤 후보는 최고위 내부 논의를 기다린 끝에 이 대표의 의사를 무시하고 인사를 초안대로 강행했다. 당 대표가 반대하는데 후보가 이번에는 당 대표를 패싱한 것이다.

 

이 결과는 결국 소속 의원들이 당 대표 사퇴 요구 결의를 논의하는 그야말로 '아사리판'이 벌어졌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이 대표가 전날 윤 후보 측에 제안한 이벤트였다. 이를 두고 윤 후보 측은 "이 대표에 대한 존중"이라고 강조했다.

 

선대본부장으로 내정된 권영세 의원은 당사에서 기자들에게 "이 대표가 내놓은 숙제를 밤새 고심 끝에 나서서 한 것"이라며 "쇄신 의지를 분명히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화해를 시도한 셈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이 이벤트에도 자신과 상의 없이, 자신의 요구와 다른 방식으로 지하철 인사를 했다며 기자들에게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리고 전날 약속한 의총참석을 거부했다.

 

결국 최고위 직후 이 대표가 불참한 의원총회에서는 소속 의원들이 이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를 논의하는 상황이 벌어지며 친윤 의원들이 이 대표 비판에 앞장섰다는 점에서 윤 후보와 이 대표의 충돌에 따른 혼란상을 단적으로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의총은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의 제안으로 찬반 토론이 시작됐다. 이에 친윤 의원들은 그동안 이 대표에게 쌓은 불만을 쏟아냈다.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가 이 대표에 대한 사퇴 결의를 제안했고, 참석한 의원들은 박수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원내수석은 이 자리에서 "이제는 참을 수 없다. 이 대표 퇴진을 결심할 시기"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이 대표를 엄호하는 발언도 있었지만, 추 원내 부대표에 동조하며 거센 성토가 주를 이뤘다.

 

한 관계자는 "이 대표의 '내부총질' 인내에 임계치가 넘었다는 게 원내 의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라며 "결의안을 제안한 단계지만 사실상 추인 절차만 남았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은 일단 추 원내수석의 제안이 원내지도부 의견이 아닌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특히 일부 의원들이 반대 토론을 벌이고 있어 퇴진론이 압도하는 것은 아닌 분위기다.

 

이에 원내지도부에서 이 대표의 퇴진 요구를 의총에서 제안하기로 사실상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퇴진에 대한 무기명 투표를 실시하는 안이다. 이를 원내지도부 차원에서 추진된 만큼 의총을 통해 추인 절차만 거친다면 이 대표의 퇴진 요구는 공식화될 전망이다.

 

이날 오전 의총에서 재신임을 받은 김기현 원내대표는 오전 의총 정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후 2시 의총을 속개해 의견을 더 듣고 결론을 내기로 했다"며 "어떤 형태로든 오늘 중 결론을 낼 생각이며, 오후 속개되는 의총에 이 대표의 참석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또 "대선에 이기기 위해, 윤석열 대선 후보의 당선을 위해 어떤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인지 의원들이 치열하게 의견을 개진하고 수렴 중"이라며 "의원들이 제기한 문제점에 대표는 답변해야 할 책임이 있다. 대표가 어떻게 답하는지를 들은 뒤 의원들의 최종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오후들어 이준석 대표가 의원총회 출석해 발언키로하고 의원총회는 오늘 중으로 대표의 거취를 결정짓겠다는 전언이 나왔다. 이 대표가 자신의 거취 문제를 논의하는 의원총회에 참석, 이 자리에서 모두발언과 공개토론을 제안했으나 공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 사퇴 결의가 의총을 통과하면 이 대표에게 사실상 정치적 사망선고가 내려지게 된다"며 "윤 후보와 이 대표의 '원팀' 전략도 물 건너 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의원총회 결의로 당 대표를 탄핵할 수는 없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당원은 법령 및 당헌·당규, 윤리강령을 위반하거나 당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해당 행위를 한 당 대표 및 선출직 최고위원을 대상으로 소환을 요구할 수 있다'는 '당원소환제'가 명시돼 있다.

 

이 당원소환제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전체 책임당원 100분의 20 이상, 각 시·도당별 책임당원 100분의 10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이 같은 절차 후 당원소환투표가 이뤄진다면, 전체 책임당원 3분의 1이상 투표에 참여해야 하며 유효투표 과반수 찬성이 있어야 확정된다.

 

이에 이같은 조건이 까다로워 의총의 대표 사퇴 결의안은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지적도 있다. 즉 대선을 60여일 앞두고 있는 정당이 선거운동에 매진해야 함에도 당 대표 탄핵 당원투표를 시행, 당의 분열상을 고스란히 노출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일인가라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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