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매타버스 대신 대중교통 유세, "서울에서 이겨야 대선 이겨"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22/01/08 [00:35]

이재명, 매타버스 대신 대중교통 유세, "서울에서 이겨야 대선 이겨"

조현진 기자 | 입력 : 2022/01/08 [00:35]

이재명 후보가 지하철을 탔다. 그리고 이런 방식으로 2박3일 서울 곳곳을 누비며 시민들을 만난다. 이 후보는 7일부터 2박 3일간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 최대한 시민들과의 접촉을 넓히며 시민들 목소리를 직접 듣기로 했다.

 

또한 선대위도 당 조직력을 총동원해 저인망식으로 유권자들과 접촉하며 이 후보의 서울 지지율을 최대한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하기 전 진행한 유튜브 생방송에서 “서울에서 이기지 못하고 대선에서 이긴 적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면서 "그런데 서울이 지금 상황이 안 좋다. 매우 힘들다”고  서울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 선대위 출범식에서도 이 대표는 “서울에서 이기지 못하면 전체 선거를 이기기가 쉽지 않다. 지금까진 상황이 매우 나빴지만 이젠 국민이 새로운 기회를 조금씩 회복해 주고 있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이 후보가 전국 시·도당 선대위 출범식 중 직접 참석한 곳은 서울이 유일하다.

 

이재명 후보 측은 이번 2박3일 서울유세를 BMW유세로 명명하고 있다.

 

즉 이 후보가 직접 버스(Bus)·지하철(Metro)·도보(Walk)로 서울 곳곳을 이동하며 일대일 접촉을 통해 바닥 민심을 훑는 방식이다. 실제로 이 후보는 이날 출범식 직후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에서 지하철 7호선 상도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동안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 이재명 후보가 지하철을 타고 직접 휴대폰 사진을 찍으며 시민들과 접촉하고 있다. (민주당 제공)  


이 후보는 지하철 안에서 자신의 휴대폰으로 직접 셀카를 찍기도 하고 곁에 앉은 시민들과 사진을 찍기고 하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는 등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갔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시민이 “별로 안 좋아하는데 직접 보니까 순수하고 좋다”고 말하자 웃으며 “지금부터는 좋아해 주실 거죠”라고 되묻기도 했다.

 

“다른 사람 편에 서서도 정책을 펴달라”는 요구엔 “그래야죠. 그게 정치죠”라고 화답했다. 총신대입구역 환승 통로에서 ‘검정고시 출신’이라고 소개한 지지자를 만났을 땐 “검정고시 동문을 만나 반갑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서울유세를 이러한 방식으로 잡은 것은 서울 민심이 부동산으로 돌아선 것이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실히 드러난 때문이다. 이에 선대위도 이 후보 본인도 “서울은 부동산 민심 이반이 심각한 만큼 끝까지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이날 발족한 서울 선대위는 1인 가구와 반려인, 실버 세대 등에 초점을 맞춰 선거운동을 전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차혜영 1인생활밀착연구소 ‘여음’ 소장과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 실버레이크레이션 지도자 안연자씨 등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서울 선대위 출범식에서 인사하는 이 후보     ©민주당 제공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이 후보는 "우리의 신념과 가치를 관철하는 게 목표가 돼선 안 된다"며 민주당의 태도 변화를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 후보의 메시지는 '겸손'에 방점을 찍었다. 고개를 들면 죽는다는 선거 격언을 그는 중시하고 있다.

 

서울은 2017년 대선과 2020년 총선까지는 민주당이 압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4·7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참패했다. 또 최근까지도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윤 후보에 지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윤 후보에 역전했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많게는 10%에서 적게는 1~2%차이가 나는 여론조사가 있는만큼 지금의 서울 지역의 지지율 상승세를 확실한 우위로 바꾸는 것이 최대의 목표다. 이에 시민들과 직접 소통을 늘리고, 집값 상승으로 이반된 수도권 부동산 민심을 다독이며,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청년 세대와 접점을 늘린다는 것이 서울 일정의 핵심 포인트다.

 

그리고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금천구에서 신종 코로나19 방역과 진료 최전선에 있는 의료인들과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영웅입니다' 라는 제목으로 명심 토크 콘서트를 갖고 현장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현장 의료진 5명을 초청해 이들의 고충을 청취했다.  

 

▲ 국민반상회를 개최한 이재명 후보     ©민주당 제공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현장 의료진들의 어려움을 들으며 연신 안타까운 표정으로 이들을 위로했다. 그는 간호사가 환자 돌봄은 물론 폐기물 청소, 처리 업무까지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단기면 견디겠지만 너무 장기화하니까 인내에 한계가 오고 있는 것 같다"며 "잘 견디라"고 격려했다.

 

이 후보는 또 '감염병 대응 정책'에 대해 "공동체 전체가 감염되는 문제를 대응하기 위해선 세 가지 접근 방향이 필요하다"며 의료 방역 뿐 아니라 경제와 심리 방역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연시하는 의료 방역과 보건 측면의 감염, 즉 신속한 처치와 치료가 경제 문제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강제 방역도 주력해야 한다"며 "방역을 하다보면 봉쇄, 제한, 억제 비용이 든다. 그 부분을 어떻게 이겨낼지 경제적 측면의 방역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리 방역은 경기도에서 만들어 쓰던 말인데, (코로나19로) 사회적으로 이동도 자유롭지 못하고 만나지도 못하고 미래도 암울하고 불안하다 보니 우울증 환자가 많아진다"며 "실제로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에 20대 여성 자살률이 증가했다"고 심리 방역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 후보는 "의료, 경제, 심리 세 측면에 대해서 우리가 각별하게 깊이 있게 검토하고 접근해야 한다. 그냥 질병 자체만 봉쇄해서 될 일이 아니다"며 "코로나19 대응 전략과 관련해서는 정부와 충돌, 갈등도 꽤 있지만 저는 우리 정부가 과감해야 하며 적극적, 선제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