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멸공' 동조, 윤석열 나경원 최재형에...정치권과 시민들 맹폭

임두만 편집위원장 | 기사입력 2022/01/10 [13:47]

정용진 '멸공' 동조, 윤석열 나경원 최재형에...정치권과 시민들 맹폭

임두만 편집위원장 | 입력 : 2022/01/10 [13:47]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에서 시작된 ‘멸공' 주장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물론 니경원 전 원내대표, 최재형 전 대선 예비후보 등이 동조하면서 정치권은 물론 시민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 8일 정용진 부회장이 대주주인 이마트 이수점에서 장을 보면서 멸치와 콩을 사서 들어보이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어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멸치와 콩을 사는 사진과 함께 “오늘 저녁 멸치, 약콩, 자유시간 그리고 야식거리 국물 떡볶이까지...”라며 “공산당이 싫어요가 논란이 되는 나라는 공산주의국가 밖에 없을 텐데. 멸공! 자유!”라고 적었다. 노골적으로 '멸공'주장에 동의한다는 뜻을 표기한 것이다. 

 

▲ 윤석열 후보가 장을 보며 '여수멸치' 글씨가 잘 보이도록 들어 보였다     ©사진, 트위터

 

여기에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전 감사원장도 인스타그램에 멸치와 콩을 반찬으로 한 아침식사 사진을 올렸다. 또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위위원장인 김진태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윤 후보는 이마트에서 달걀, 파, 멸치, 콩을 구입했다”며 “문파멸공. 다함께 멸공 캠페인 어떠냐”고 제안하고, 김연주 부대변인도 이마트에서 장 보는 영상과 함께 “주말엔 달파멸콩”이라고 적었다.

 

이에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이 안하무인인 중국에 항의 한 번 못한다’는 제목의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기사 갈무리 화면을 올린 뒤 ‘멸공’ ‘승공통일’ ‘반공방첩’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정 부회장은 이보다 앞서 인스타그램이 ‘멸공’ 태그가 붙은 자신의 게시물을 ‘폭력·선동’이라며 삭제한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윤 후보를 포함한 국민의힘 인사들의 행태는 지금 여권은 물론 같은 당 내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으며 특히 네티즌들에게 맹폭을 당하면서 "삼프로TV가 나라를 구하더니 '멸치와 콩이 나라를 구하는 구나"라는 비꼬는 비판까지 줄을 잇고 있다.

 

여권은 일단 이 같은 ‘멸공’ 행보에 “‘공정과 상식’이 망하자 ‘멸공과 자유’로 판갈이 중”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모 유통업체 대표의 철없는 멸공 놀이, 말려도 시원치 않을 판인데 이것을 따라 하는 것 역시 자질을 의심케 한다”면서 “‘김종인 체제’에서 잠시 중도의 길을 걷나 했더니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대놓고 ‘일베 놀이’를 즐기면서 도로 극우 보수의 품으로 돌아간 듯하다”고 말했다.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정모 회장이 ‘멸공’을 SNS에 올린 이후 윤석열 후보 ‘멸콩’, 이어서 나경원 전 의원까지 그냥 관종인 건가”라며 “윤 후보의 ‘공정과 상식’이 망하자 ‘멸공과 자유’로 판갈이 중인 듯하다. 7·80년대 흑백TV 윤석열 검찰당 구호로는 안성맞춤”이라고 비판했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겉 목적은 밥상 물가와 방역패스 점검이라는데 속 목적은 암호를 잘 접수했다는 인증샷 같다”며 “이번 기회에 아주 정용진을 선대위원장으로 모시지 그러나”라고 비판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어느 대선 후보의 특정 대기업 편의점 장보기의 그늘”이라며 “코로나로 가뜩이나 힘든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마음은 생각해봤을까”라고 지적했다.

 

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윤 후보가 이마트 가서 멸치와 콩을 샀다고 한다. 이마트 부회장의 ‘멸공’ 구호에 감격했나 보다. 이미 지구상에서 ‘멸’종된 ‘콩’까지 소환하려고 애쓰는구나”라고 비판했다.

 

그런데 윤 후보와 나 전 원내대표는 자신들이 '여수멸치'를 샀다고 인증, 논란은 더 증폭되고 있다.

 

▲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특별히 '여수멸치'가 보이도록 들어 보였다    ©나경원 페이스북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국힘 대선 후보와 정치인들의 ‘달-파-멸-콩’ 일베 놀이. 뿌리가 어디인지 보여준다”면서 “‘멸공’ 퍼포먼스에 왜 하필 ‘여수멸치’냐. 70여년 전 여수에서 ‘멸공’이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학살이 이뤄졌는지 아느냐"는 글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그리고 현재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는 이마트, 스타벅스를 비롯해 신세계 계열회사 불매운동 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앞서 일제 불매운동을 연상시키고 있다. 또 '달파멸콩' 'AI윤석열' 파일명이 '멸공 정용진' 아이디와 동일하다며 시민 저항운동의 필요성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멸치와 콩으로 멸공 일베놀이 하는 윤석열 정용진 나경원 최재형을 보면서 ‘삼프로TV’에 이어 ‘멸치와 콩’이 다시 한번 이 나라를 구하겠구나 싶다"며 "이준석까지 멸콩놀이를 하기만 해준다면 이 나라는 반석 위에 서리라"고 비꼬고 나왔다.

 

또 "신장 178cm,체중 79kg을 軍복무 기피하려고 당시 면제 체중 기준인 103kg에 겨우 1kg 초과하는 104kg으로 면제 판정 받은 재벌쪼가리와 지금도 안경을 안 쓰면서 '부동시'라는 요상한 병명으로 병역면제 받은 검사나부랭이 윤석열, 두 미필의 '멸공놀이'는 현역출신들을 조롱하는 염장질"이라거나 "멸공 기조는 북진통일이다. 무력을 통해 북진해 북한정권을 붕괴시키고 통일을 달성하는 것이다. 헌법 제4조 평화통일 지향 조항과는 반대다. 돈 있는 정용진 과 빽 있는 윤석열 등 토착왜구 가 합쳐 헌법 유린하던 버릇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소위 자기편 빼면 전부 죽이겠다는 무자비 발상이다"라고 비판하는 글도 있다.

 

이상돈 전 의원은 "국민의힘 이명박, 정운찬, 김황식, 황교안, 윤석열, 이준석 모두 병역면제이거나 제대로 총을 만져보지도 않고, ‘멸공'이라는 구호를 외칠수 있는지 의아하다"고 말하고 "전통 지지층인 강성보수의 재결집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하지만, 북한과 주변국에 대한 증오를 불어넣고 집권세력에 색깔론을 덧씌우는 시대착오적 캠페인으로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처럼 비판이 확산되자 국민의힘이 수습에 나섰다.

 

10일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선대본부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으며, 이준석 대표도 “윤 후보가 한 것보다 (당내 일부 인사들에게서) 너무 과도하게 메시지가 나갔다”고 말했다.

 

▲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멸치와 콩반찬의 식단을 공개하며 동참했다.   ©최재형 인스타

 

그러나 윤석열 후보는 "표현의 자유로서 보장되는 부분"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윤 후보는 이날 인천 선대위 출범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멸공 논란을 계기로 윤 후보가 이념 메시지를 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을 받고  "자유민주주의라는 헌법 질서를 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누구나 의사 표현의 자유를 갖는 것"이라며 "표현의 자유로서 보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잘 지켜지는지 안 지켜지는지가 이 나라가 자유와 민주에 기반한 국가인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이 신세계 계열인 이마트를 찾아 멸치와 콩나물을 구입하며 '멸공 챌린지'에 직접 참여한 것을 두고는 "가까운 마트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산 것일 뿐"이라며 "제가 멸치 육수를 내서 많이 먹기 때문에 멸치를 자주 사는 편이다. 아침에 콩국 같은 것을 해놨다가 많이 먹기 때문에 콩도 늘 사는 품목 중 하나"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다시 인터넷이 뜨겁게 불탔다.

 

김영희 변호사는 “이렇게 뻔한 거짓말 하면 안됩니다. 그냥 솔직하게 ‘나도 정용진 따라 멸공 인증하러 이마트에 갔다’라고 말해야 합니다"라며 "윤 후보가 장을 본 이마트 이수점은 윤석열 후보 사는 곳에서 ‘가깝지’ 않다"는 팩트로 윤 후보의 거짓말을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자기가 사는 주상복합건물 지하에 대형 마트가 있는데 3km 이상 떨어진 이수역 이마트가 어떻게 '집에서 가까워서 입니까?"라며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지하에 바로 홈플러스 마트가 있다. 그 마트에도 없는 거 없다. 멸치도 콩도 달걀 파도 다 판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500미터 떨어진 롯데프리미엄슈퍼에도 없는 거 없고요, 엄청 큰 킴스클럽도 1.5km거리에 있습니다. 아, 1km 떨어진 서초역 롯데마트도 엄청 크죠.  그 바쁜 대선후보 일정에 굳이 이마트까지 가서 카트 끌면서 장보는 시늉 할 때는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어서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는데 '집에서 가까워서'라는 새빨간 거짓말을 하는 걸 보니 다른 말은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직격했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네티즌은 "정치검사 윤석열은 여수 ‘멸’치 포장 글씨와 ‘콩’이라고 포장을 들고 작위적인 사진을 대놓고 마스크 쓴 얼굴 너머로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나경원도 그랬다. 최재형은 웃으면서  “문파멸공” “멸공”이라고  해시 태그를 달고, 멸치와 콩과 달걀과 파가 들어간 국 그릇을 앞에 놓고 사진을 찍어 공중의 시선에 내보냈다"며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인가?"고 따졌다.

 

이어 '학살이데올로기'의 전파다. 소름이 끼친다"면서 "이것은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이것들을 사이코패스 장난이라고 소극(笑劇)으로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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