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비전선포, 경제인 프리젠테이션 방식 '일하는 대통령' 강조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22/01/11 [13:42]

이재명 비전선포, 경제인 프리젠테이션 방식 '일하는 대통령' 강조

조현진 기자 | 입력 : 2022/01/11 [13:42]

이재명 후보가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연상시키는 옷차림에 왼쪽 뺨에 살구색 무선 마이크를 착용한 모습으로 국민 앞에 섰다.

 

11일 이 후보는 국회에서 이재노믹스(이재명+이코노믹스)로 명명한 '신경제 비전'을 발표했다. 글로벌 강연 플랫폼 테드(TED)의 연설자처럼 자신의 '신경제' 비전을 설파한 것이다.

 

▲ 신경제비전을 발표하는 이재명 후보     ©민주당 제공

 

그는 이날 경제공약 발표를 일반적으로 정치인들이 해왔던 기자회견장에서 공약을 발표하는 형식이 아니라 청중이 100명 이상 모일 수 있는 대형 공간에 설치된 무대 위에 올라 프레젠테이션(PT)을 하는 방식을 택했다. 검은색 목폴라티를 입은 이 후보뒤의 화면에서는 공약 내용이 간결한 이미지로 나타났다.

 

이는 스트브잡스뿐 아니라 우리나라 삼성 LG 등 대기업 CEO 등도 자주 보여줬던 글로벌 경제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신제품 발표회 모습이었다.

 

이에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이 발표하는 내용을 분명한 목소리로 말하기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다양한 제스쳐를 통해 자신 있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우리나라를 세계 5대 경제 강국으로 이끌 것을 다짐했다.

 

이날 이 후보는 "지금 우리는 에너지 전환, 디지털 전환, 그리고 최근에는 코로나 팬데믹까지 동시에 맞으면서 역사적인 대전환의 시대를 살고 있다"면서 "세계는 전환의 속도를 놓고 경쟁 중이고 길어도 5년 이내에 승부가 갈린다"며 "그래서 지금이 대전환의 골든타임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 글로벌 경제인을 연상시키는 이 후보     ©민주당 제공

 

한국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지 혹은 추격자에 계속 머무르게 될 지 수년 내 결정된다는 이야기다. 이에 "임기 중 대전환의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토대로 만들겠다고 국민들께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따라서 산업분야 공약으로 "디지털 전환 성장을 위해 물적·제도적·인적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겠다"며 디지털 특화 미래 인재 100만명 양성과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전 산업분야 확장, 안심데이터 도입 등을 약속했다.

 

그는 특히 135조원의 디지털 전환 투자로 200만개의 새 일자리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 고속도로’, 김대중 대통령의 ‘인터넷 고속도로’에 이어 바람과 햇볕이 달리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며 기후대응기금 확충과 기후에너지부 신설 등도 언급했다.

 

그는 다만 이른바 '5·5·5 공약'의 목표 시점에 대해서는 "임기내 도달을 목표로한 수치는 아니지만 초장기 목표도 아니다"라면서 "최단기간 도달하기 위해 제시하는 비전"이라고 말했다.

 

▲ 국토제전환과 에너지 고속도로를 말하는 이재명 후보     ©민주당 제공

 

또 국토 대전환에 대해선 "대한민국을 ‘5극 3특’ 체제로 만들어 초광역 메가시티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고속철도 중심 국가 교통체계 재편과 광주-대구 달빛내륙철도 조기 추진, 수도권과 부산 등 대도시 도심 철도 구간을 지하화 및 주요 고속도로도 지하화 등이 제시됐다.

 

과학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양자기술·우주항공 등 10대 미래전략기술을 ‘대통령 빅 프로젝트’로 추진하겠다"며 과학기술혁신 부총리제 도입과 우주 강국 도약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교육 과정 유연화와 지역 대학 혁신체제 구축, 대학도시 건설, 온라인 중심 대학교육 확대 등 교육 관련 공약도 포함됐다. 이밖에 주가 조작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모자회사 쪼개기 상장에 따른 소액투자자 피해 방지 등 금융 개혁안도 이재노믹스의 한 축으로 나왔다.

 

한편 이 후보는 이 날만 총 3개 일정(‘새얼아침대화’ 초청 강연, 신경제 선포식, 디지털·혁신 대전환위원회 발표회)을 통해 경제 공약을 발표한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는 인천 한 호텔에서 열린 새얼아침대화 강연에서 "왜 청년들이 남녀를 편 갈라 다투게 됐을까, 왜 이것이 정치에서 선거 전략으로 사용될 만큼 격화됐는지 모르겠다"며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은 가슴 아프지 않은가"라며 윤 후보의 젠더갈등을 통한 표몰이를  비판했다.

 

 

 

그리고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디지털·혁신 대전환위원회 정책 1호를 발표한다. 1호 정책은 ‘휴먼 캐피털 제도(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비를 선지원하고 취직 후 일부 상환하는 제도)’ 도입이다.

 

이날 이 후보의 발표장 모습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 정책본부 소속 홍성국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신경제 구상을 밝히는 만큼 젊고 새로운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TED 형식으로 발표한 것”이라며 “검은색 목폴라티 역시 스티브 잡스 같은 미래 지향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BBB)' 의제는 결국 대투자인데 그거보다 더 크게, 2030년까지 많은 투자를 해 국가 백년대계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골든타임인 이 시점에서 하지 못하면 오히려 한국이 고꾸라지지 않겠냐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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