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경 최상주 회장 성접대 의혹 고발...최 회장 전격사퇴

임두만 | 기사입력 2019/05/29 [01:17]

KBS, 아경 최상주 회장 성접대 의혹 고발...최 회장 전격사퇴

임두만 | 입력 : 2019/05/29 [01:17]



[신문고뉴스 임두만 기자] 28일 방송된 KBS 시사기획 에서 성접대 의혹이 있다며 고발을 당한 최상주 KMH아경그룹 회장이 아시아경제 회장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최 회장은 28일 자신의 여러 비리를 고발하게 될 KBS1TV <시사기확> '창'의 방송을 앞두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오늘부로 아시아경제 회장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고 사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그는 이 입장문에서
최근 일련의 사태가 아시아경제의 독립적인 미디어 정체성을 혹시나 훼손하지 않을까 고민하며 이같이 결심을 하게 됐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 28일 방송된 KBS1TV 시사기확 '창' 예고화면 갈무리     © 임두만


그런데 최 회장이 말한 최근의 일련의 사태는 이날 방송된 '을 통해 나타났다.

은 이날 최 회장이 성접대를 받았다는 등의 의혹을 포함, 계열사 수십 개를 거느린 미디어그룹 총수이자 언론사 사주인 그의 성공과정에 얽힌 여러 비리를 폭로했다.

KBS측은 특히 이날 방송과 관련, KBS 탐사보도부가 한 제보자의 제보를 바탕으로 4개월에 걸친 취재로 확인한 결과물이라며, 취재과정에 대해서도 상당부분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KBS에 따르면 MA 중개인이라고 밝힌 한 제보자가 최상주 회장이 수십 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는 'MA의 귀재'가 될 수 있도록 바로 곁에서 수년간 도왔다고 주장하면서 제보한 내용은 최 회장과 KMH의 기업 MA 과정에 숨겨진 비밀. 즉 수상한 MA 수법을 통해 아시아경제 자금 수십억 원이 최상주 회장 개인에게 흘러 들어갔으며, 이 같은 배임 혐의를 자신이 최상주와 공모했다는 고백이었다.

 

따라서 이 제보를 바탕으로 취재가 진행되고 있었으나 도중 제보자는 돌연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고 한다. 이후 제보자는 KBS에 보내온 서신을 통해 사실관계에 상당한 왜곡이 있었다며 자신의 주장을 철회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보자가 주장을 철회했어도 KBS 탐사보도부는 제보 내용을 4개월간 자체 추적 확인 검증했으며,그 결과 최상주 회장의 핵심 비리 의혹에 대해 상당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  '창'의 설명이었다.

  

이 같은 설명을 곁들인 창의 보도에 따르면 최 회장의 비리 의혹의 출발은 '인텍디지털'이라는 셋톱박스 제조업체다. 최상주 회장은 인텍 주식 지분 83%를 자신이 대주주인 법인 KMH와 공동으로 2017년 인수했다. 개인 돈 10억 원 정도를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창은 밝혔다.

 

그리고 1년 뒤 최상주 회장과 KMH는 자신들이 보유한 지분 가운데 58%를 매각하는데 성공한다. 매각 가격은 150억 원, 최상주 회장은 이 가운데 67억 원을 개인적으로 가져갔다. 10억 원 가량을 투자해 1년 만에 6배가 넘는 가격에 되팔아 무려 570%의 수익률을 낸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막대한 투자수익의 이면에는 최 회장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아시아경제 자금 150억 원이 있었다. 아시아경제에서 나온 150억 원이 돌고 돌아 최상주와 KMH에 도착한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의혹 뒤에는 성공한 기업인 최상주만 남았다. 실제 최 회장은 그가 이날 아시아경재 회장 직에서 사퇴하기 전까지
방송 송출업이 주업인 KMH라는 지주회사를 정점으로 언론사인 아시아경제를 비롯해 골프장과 반도체 부품 제조업체까지 24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성공한 기업인이었다.

1990년 국회의원 보좌관을 시작으로 1999년에는 국정원 의전비서관을 지내기도 하며 정치를 지망했던 그는 따라서 자신의 비리의혹을 취재 보도하려는 '시사기획 창' 보도를 닷새 앞둔 지난 23일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그러나 법원은 최 회장의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결국 최 회장은 방송직전 "최근 인수합병 과정에서 불거진 일련의 사태는 제 자신이 억울하다고 강변하기 이전에 스스로를 겸허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본의 아니게 아시아경제 임직원 여러분과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사퇴의 변을 전했다.

 

다음은 기자들에게 보내진 최상주 KHM아경그룹 회장의 입장문 전문이다.

KMH아경그룹 회장 최상주입니다.

 

저는 오늘부로 아시아경제 회장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습니다.

 

최근 M&A 과정에서 불거진 일련의 사태는 제 자신이 억울하다고 강변하기 이전에 스스로를 겸허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본의 아니게 아시아경제 임직원 여러분과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더불어 최근 일련의 사태가 아시아경제의 독립적인 미디어 정체성을 혹시나 훼손하지 않을까 고민하며 이같이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저는 ''이 인생의 목표였고 그 목표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로매진 정진해왔습니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에 놓인 일만 열심히 하면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이 스스로를 지금의 자리까지 이끌어왔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과연 내가 가는 길이 100% 올바른 길인지 인생의 뒤안길을 돌아보기 시작한 제 자신을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업을 일구고 회사를 키우기 위해 인생을 내던진 제 스스로의 삶의 가치가 과연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또한 나이 60을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일단 제 인생의 중간 매듭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진작부터 고민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최근 일련의 상황은 제 스스로를 관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평소 자기관리에 대해 엄격했습니다. 제자들이 "어떤 사람이 인생의 승리자입니까"라고 묻자 타고르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자기를 이기는 사람이다."

 

그렇습니다. 제 인생을 항상 돌아보고 더 절제하는 삶을 몸소 실행에 옮겨야 하는데 아직까지 저는 제 스스로를 이기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충전이 필요할 때가 왔다고 판단해 저를 비우는 시간을 가질 생각입니다. 겸허한 사색과 충전의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다행히 KMH아경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이미 독립적인 경영 시스템이 잘 갖춰진 상태입니다. 특히 아시아경제 경영진과 편집국은 제가 자리를 비우더라도 효율적이고 건강하게 회사를 운영할수 있는 능력과 경험을 겸비했습니다. 또한 아경 임직원들은 온갖 풍파를 함께 겪으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과 끈끈한 유대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안심하고 자리를 떠날 수 있습니다.

 

친애하는 아시아경제 임직원 여러분! 제가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여러분의 힘이 절대적이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깊이 간직하고 있겠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최상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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