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이정훈, 검찰 기소 지연에 코인사기 피해자들...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21/05/11 [21:39]

‘빗썸’ 이정훈, 검찰 기소 지연에 코인사기 피해자들...

추광규 기자 | 입력 : 2021/05/11 [21:39]

▲ 가상화폐 비트코인     ©신문고뉴스

 

[취재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본부        편집   추광규 기자]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경고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인 투자 사기사건에서 검찰 때문에 피해 회복이 불가능 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가상화폐 ‘BXA토큰'과 관련한 기소가 늦어지면서다. 

 

경찰이 2차례의 압수수색과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조사 등 1년여가 넘는 수사를 통해 혐의를 입증해 검찰에 넘겼지만 기소가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서초동 법조계에서 빗썸 거래소의 최대주주인 이정훈(45)전 빗썸홀딩스, 빗썸코리아 이사회 의장에 대한 혐의가 덮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4월 23일 이 전 의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가법)상 사기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현재 사건을 넘겨받은 곳은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검사 김지완)다. 

 

문제는 이 전 의장이 검찰에 넘겨진 후 진행되고 있는 수사 과정에서 몇 가지 석연치 않은 점이 감지된다는 것. 

 

실제 당초 알려진 소환 일정이 갑자기 변경되는 것은 물론 변호사 선임 등을 이유로 이미 진행된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가 다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이 같은 검찰수사가 이상하게 흐르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웅 변호사는 “아직은 검찰이 사건을 덮으려고 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라면서도 “그렇다고 검찰이 현 단계에서 법률적인 절차를 위배하고 있지는 않지만 피해자들에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수조원대의 막강한 재력을 자랑하는 이정훈 전 의장 측이 국내 최고의 로펌을 총동원하다시피 선임해 검찰수사에 대비하면서 또 다른 의혹도 나온다. 

 

피의자의 정당한 방어권 행사를 넘어 검찰수사를 지연시키면서 불가피할 경우 해외 도주 우려 가능성마저 제기되기 때문이다.

 

한 피해자는 “이정훈 전 의장은 현재 수사 등으로 일시 입국하였으나 언제라도 해외로 도주할 수 있어 피해 회복이 요원해질 우려가 있다”면서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중앙지검 조사2부는 지금이라도 즉시 구속기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이 같은 주장이 몇 가지 사실을 놓고 들여다보면 기우에 불과하다고 그냥 넘길 수만은 없다는 점이다.

 

재산 상당 부분을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알려진 이 전 의장이 국적 세탁을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언론에서도 이 전 의장의 국적 세탁에 대해서 심층 보도했다. 이 전 의장이 지중해 국가 사이프러스(키프로스) 국적을 취득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한 것. 

 

이 매체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사이프러스는 215만유로(약 30억원)이상의 현지 부동산만 취득하면 국적 취득을 허용하는 나라”라고 하면서 “또 시민권이 있으면 유럽연합 27개 회원국에서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다. 유럽 내 은행 계좌에 돈을 예치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정훈 전 의장이 자신의 국적을 세탁해 국내보다는 국외에서 정주 여건을 만들려고 한다는 해석인 셈이다. 석연치 않은 국적 세탁은 싱가포르 한 법인등기부 등본에서도 확인된다. 

 

그는 싱가포르 회사인 SG BRAIN TECHNOLOGY CONSULTING PTE. LTD(이하 SG BTC)의 법인등기부(ACRA biz file)에서 주소를 ‘대한민국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성지산로 33번지’로 변경 등록하였다. 그런데 이 주소는 삼천1동 주민센터의 주소다. 

 

이정훈 전 의장이 해외에 체류하면서 실제 해외 체류지의 주소를 숨기기 위하여 ‘SG BTC'의 법인등기부에 ‘삼천1동 주민센터’를 자신의 주소로 등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국적 세탁 시도 및 불확실한 주거지는 이정훈 전 의장이 언제라도 수사망을 피해 해외 등으로 잠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다. 

 

특히 이 전 의장이 현재 혐의를 받고 있는 사건 이외에도 약 10여 건의 사기 등 사건에도 연루돼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커진다.

 

이른바 ‘빗썸 사태’로 피해를 입었다는 BXA 투자자 50여명을 대리해 고소한 차앤권 법률사무소 권오훈 변호사(전 법무법인 오킴스)는 11일 “(사건을)경찰에서 검찰로 송치한 것은 맞는데 그 이후 연락 받은건 없다"면서 "BXA 사기사건을 엄정하게 수사해서 피해자들의 피해가 신속히 회복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검은 11일 입장을 묻는 질문에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소가 되기 전에는 말씀 드릴 수 없는 점을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정훈 전 의장은 지난 2018년 10월 빗썸 매각 추진 과정에서 암호화폐인 BXA 코인을 상장한다며 선판매를 했으나 실제로는 상장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BXA 투자자 50여 명은 코인 판매 과정에서 빗썸이 BXA 토큰을 발행한 것처럼 여겨지도록 홍보해 피해를 봤다며 이 전 의장 등 빗썸 관계자 10여 명을 사기와 특가법상 재산 국외 도피 등 혐의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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